[알기쉬운 경제이슈] 물가지수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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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 4월 대파 가격이 폭등해 집에서 대파를 직접 재배한다는 ‘파테크’가 유행한 바 있다. 5월에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1% 상승했고, 8월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는 각각 18.6%, 21.6%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는 모두 우리나라의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임에도 각각의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세 물가지수의 작성 기준과 용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중요도에 따라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의미한다. 물가지수는 이러한 물가의 움직임을 지수 형태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시점을 100(2015년이 기준년일 경우 2015=100)으로 표시하게 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의 평균적인 구매력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로, 가계에서 주로 소비하고 동종 상품군의 가격을 대표할 수 있는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최종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작성하다 보니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물가지수이기도 하다. 다만 일상 생활에서는 주로 구입하는 일부 품목의 가격변동만을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각자 느끼는 체감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를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및 신선식품을 별도로 분리한 생활물가지수가 공표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정부의 경기 판단을 위한 기초자료, 국민연금의 화폐 구매력을 감안한 연금 지급액 조정 기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의 기준이 되는 지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로서 생산자가 실제로 수취하는 기초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한다. 기초가격이란 구매자가격에서 운송마진, 생산 물세(특별소비세, 교통세, 주세, 담배소비세 등)를 차감하고 생산물보조금은 합산한 가격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나타낸다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비용인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다. 생산원가가 오르면 생산자는 시차를 두고 이를 판매가격에 전가하게 되므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생산자물가지수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소비자에게 생산자물가지수 변동을 모두 전가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식재료 값이 오른다고 식당에서 음식 가격을 바로 인상한다면 그 식당을 찾는 손님은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식재료 가격이 내렸다고 음식 가격을 인하하는 식당 주인도 흔치 않다.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보다 변동성이 작은 경향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계약가격의 조정, 예산 편성, 상품의 수급상황 및 경기동향 파악을 위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명목금액에서 물가요인을 제거해 실질금액으로 환산해주는 디플레이터로도 쓰이고 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우리나라가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조사해 국내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주된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와 LCD 등 전자ㆍ광학기기, 주된 수입품목인 원유, 천연가스 등 광산품은 각각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출입물가지수의 변동성은 생산자물가지수보다 큰 편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의 채산성 변동 및 수입원가 부담 파악 등에 활용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변동하듯 수출물가의 등락을 보면 국내 수출의 채산성을 가늠할 수 있다. 나아가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교환비율인 교역조건을 계산하는데도 수출입물가지수를 활용한다.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 기존보다 유리한 비율로 우리나라의 수출품과 외국의 수입품을 교환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무역이익이 증대되는 식이다.

오지윤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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