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새롭게 옷 입힌 '삼계, 풍천 노복환 서전' 28일까지 한국미술관서
서예, 새롭게 옷 입힌 '삼계, 풍천 노복환 서전' 28일까지 한국미술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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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복환 作, 寒來暑往 秋收冬藏, 42×73cm
▲ 노복환 作, 寒來暑往 秋收冬藏, 42×73cm

행초서 대가로 잘 알려진 풍천 노복환 작가의 개인전 <삼계, 풍천 노복환 서전 (豊川 盧福煥 書展)>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예의 범주에서 빚어낸 새로운 창조다. 13체 천자문을 다양하게 변용한 색다른 시도를 볼 수 있다.

전시의 씨줄인 13체 천자문은 노 작가가 유일하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노 작가는 5년에 걸쳐 갑골문(甲骨文), 금문(金文), 전와도문(?瓦陶文), 상방대전(上方大篆), 한간(漢簡), 광개토대왕릉비(廣開土大王陵碑), 전서(篆書), 예서(?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행초서(行草書), 명조체(明朝體) 등 13서체로 천자문을 썼다.

▲ 노복환 作, 論語 句, 86×53cm
▲ 노복환 作, 論語 句, 86×53cm

13체를 다양하게 응용하고 표현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미 완성된 전, 예, 해, 행, 초 서체만이 아니라 갑골문(甲骨文), 금문(金文), 전와도문(傳瓦陶文), 상방대전(上方大篆), 한간(漢簡), 광개토대왕릉비(廣開土大王陵碑), 명조체(明朝體) 등에 관심을 두고, 그 서예 미학적 측면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13서체를 풀어냈다.

작가는 모든 작품에 고지를 활용했다. 평면, 요철(凹凸), 붙이기, 찢기, 덧붙이기에도 모두 100~ 150년 전 사용된 고지를 활용해 고색의 깊은맛을 표현했다. 고지와 고지의 표현 방식의 날줄이 정교하게 겹쳐진다.

고지에 잘 어울리는 시전지판(詩箋紙板ㆍ목판)도 관심 있게 볼 부분이다. 노 작가는 1830년대 만들어진 석류문양 시전지판을 사들여 2018년부터 줄곧 장식과 작품 표식을 위해 찍어오고 있다.

특히 서체와 고지의 입체적 변용이 눈에 띈다. 요철을 주거나 덧붙이기, 찢어 붙이기 등 고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했다.

▲ 노복환 作, 全州 韓屋村 十景, 140×70cm
▲ 노복환 作, 全州 韓屋村 十景, 140×70cm

노 작가는 “서체를 입체화하면서도 ‘서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자 서체에 준한 ‘입체 글자’를 만들었고,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모필로 ‘쓰기’를 더했다”면서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쓰기’로서의 서예를 너무 의식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갑골문, 금문 등은 새김, 주조(鑄造) 등의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서(書)의 본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밀한 준비 과정과 적용에서의 숙고, 서체와 재료의 결합, 서예의 본질적 요소 등을 살린 가운데 다채로운 변화와 표현은 이번 전시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잘 보여준다.

노 작가는 “멈출 수 없는 것은 바로 필묵의 다채로운 시도”라며 “시대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서예의 본질을 잃지 않고 서예 풍격, 심미 관념, 서사 기법에서 더 다양한 표현 방식을 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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