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기기ㆍ대량 생산ㆍ콘텐츠 개발 투자…중국 게임기에 국내산 ‘잠식’
저가 기기ㆍ대량 생산ㆍ콘텐츠 개발 투자…중국 게임기에 국내산 ‘잠식’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1. 08. 27   오전 11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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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게이머 손에 ‘중국산 콘솔’이 쥐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문화체육관광품 상당수의 수출액이 높아진 가운데 유독 ‘게임기기’는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이 수입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도 콘텐츠 개발 등 투자를 늘려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1년 1~6월 문화체육관광 분야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레저용품 ▲예술품 ▲공예품 ▲악기 ▲출판 ▲완구 ▲영화ㆍ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수출액은 2019년, 2020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출판 분야의 경우 올 상반기 수출액(2억1천300만 달러)이 2019년 같은 기간(7천300만 달러)보다 189.4%, 2020년 같은 기간(6천900만 달러)보다 205.2%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게임기기만큼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게임기기는 올해 7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9년(600만 달러)보단 23.2% 증가한 수치지만, 예년(800만 달러)보단 10.7%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고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세계적으로 늘었음에도 오히려 국내산 게임기기 수출량은 줄어든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 게임기기를 들여오는 수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게임기기 수입액은 1억4천600만 달러로 2019년 8천200만 달러보다 78.3%, 2020년 6천600만 달러보다 119.9% 증가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는 만큼 무역수지는 1억3천900만 달러 적자다.

수입 점유율을 보면 중국이 93.1%로 절대적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일본 3.7%, 미국 2.1% 순이다. ARㆍVR 관련 비디오 게임용구나 오락실 등에 사용되는 전자다트 등 전자식 게임용구 등에서 중국이 저가 기기를 대량 생산하고 게임 IP(지식개발권) 관련된 투자를 늘리면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의 메카인 성남 판교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판교에서 스포츠 관련 콘솔 기기를 연구ㆍ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보드게임 카페나 게임샵 등에 납품하는 기기일 텐데 우리나라와 중국이 내수시장 규모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긴 어렵다”며 “다만 중국산 게임기기가 세계적 주류라 게임 자체도 그쪽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어서 의존도를 낮출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넥슨 등 기업들이 PC, 모바일 게임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게임산업 자체가 해외에 밀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추정한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액은 50억 달러로 약 5조8천6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18.9% 커졌다. 앞으로도 차세대 게임 및 게임기기를 발굴해 시장을 더욱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게임학회 관계자는 “메타박스 플랫폼 등을 구축해 MZ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정책적, 학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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