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사업용 밤샘 불법주차, 화 불렀다… 택시기사 추돌로 사망
수원시 사업용 밤샘 불법주차, 화 불렀다… 택시기사 추돌로 사망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입력   2021. 04. 07   오후 7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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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0시52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문 인근 도로에서 택시가 갓길에 불법주차된 도로공사용 중장비차량을 들이받아 택시기사 A씨가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 장건기자
▲ 7일 0시52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문 인근 도로에서 택시가 갓길에 불법주차된 도로공사용 중장비차량을 들이받아 택시기사 A씨가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 장건기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불법 주차된 사업용 차량이 결국 화(禍)를 불렀다. 밤샘 주차하던 중장비 차량에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7일 0시52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문 인근 도로에서 A씨(61)가 몰던 쏘나타 택시가 갓길에 불법주차된 도로공사용 중장비차량(롤러)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가 되면서 수원 성빈센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뒷자리에 탄 승객 B씨(25)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경찰은 숨진 A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로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A씨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볼 수 있으나 불법 밤샘주차 차량은 그간 ‘도로 위 흉기’로 불려왔다.

시야에 느닷없이 들어오는 까닭에 피할 겨를도 없이 변을 당하는 운전자들이 부지기수다. 경찰도 불법주차된 중장비 차주에 대해서도 입건할지를 검토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장비차량은 등화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야간에 졸음운전 시 치명적”이라며 “특히 롤러 같은 건설장비는 일반 차량과 달리 충격이 분산되지 않아 충돌 시 돌벽에 부딪힌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 주차장 태부족으로 대로변과 주택가 이면도로가 화물차의 밤샘 불법주차가 만연한 수원(경기일보 3월24일자 6면)에서는 이 같은 사고가 꾸준히 반복됐다.

지난 2018년 11월 수원시 고색동 고색산업단지에서도 주차된 25t 화물트럭 후미와 추돌해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했었다. 이 사고 역시 야심한 시각인 오전 3시40분께 발생했다.

사업용 차량 밤샘 주차는 경기도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만5천여건이 적발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처벌 규정이 있는데도 화물차 불법 주차가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20만원에 불과한 과징금을 화물차주들이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단속 주체인 지자체가 인력난 등으로 인해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장일준 가천대 교통안전학과 교수는 “불법주정차를 줄이려면 단속을 철저히 하고 더 강화하는 방법뿐”이라며 “단순히 과태료를 올리는 게 아닌 경제수준에 맞게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령ㆍ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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