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어기 맞은 인천 서해5도 어민들, 중국어선 및 인력난 ‘이중고’…어획량 대폭 감소
봄 성어기 맞은 인천 서해5도 어민들, 중국어선 및 인력난 ‘이중고’…어획량 대폭 감소
  • 이영환 기자 yughon@naver.com
  • 입력   2021. 04. 07   오후 6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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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해5도 어민들이 봄어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선원 감소로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중국 어선까지 수시로 출현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인천시와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자격이나 경력 등이 필요하지 않은 업종에 취업하기 위한 비전문취업(E-9-4) 비자로 서해5도 어가에 취업한 외국인 선원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모두 46명이 입국해 서해5도 어가에 취업했다. 전국적으로도 비전문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2019년 5만1천여명에서 지난해 6천600여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 같은 외국인 선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서해5도 어민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내국인은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조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선주들은 궁여지책으로 조업 시간을 단축했고 결국 어획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해5도를 포함한 옹진지역의 1일 평균 어획량(4월 기준)은 2018년 4.3t에서 2019년 2.3t, 지난해 1.4t으로 감소했고 이달 1~7일엔 0.4t까지 줄어든 상태다.

연평도에 사는 장종일씨(44)는 “배 1척 당 최소 6명의 선원이 필요하지만, 외국인 선원을 못 구해 현재 내국인 선원 4명만 배에 타 조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조업 시간도 평소의 절반인 오전 6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줄였고, 어획량은 고작 3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방역 강화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어민들이 필요한 인력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원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내국인 선원 유입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어민들에게 소득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선원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난지원금과 다른 형태의 선원 인건비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해 지원하는 것도 대책 중 하나”라고 했다.

더욱이 최근 서해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주변에 중국 어선이 급증해 서해5도 어민들은 싹쓸이 조업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해군이 집계한 NLL 주변 중국어선은 141척에 달한다. 지난 1일 131척이었던 이들 어선은 지난 4일 186척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어민들은 이번 봄어기은 물론 가을어기 조업까지 어획량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어선은 보통 우리 어민들이 조업하지 않는 야간에 NLL을 남하해 일명 쌍끌이 방식으로 어족의 씨를 말리는 불법 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선주 박태원씨(61)는 “50t 규모 쌍끌이 어선 100여척이 몰려다니고 있는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꽃게잡이를 막 시작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선원 공급을 위한 인건비 보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와 상의해 지원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 어선에 의한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경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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