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넘게 고기 후원 김현수 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
11년 넘게 고기 후원 김현수 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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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회장

“지독한 가난을 경험,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게 제 봉사의 원동력입니다.”

김현수 씨(40)는 사업 부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동두천에서 태어난 김 씨의 아버지는 지체장애 2급 장애인으로 생계를 위해 노점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팔았다.

가난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한 김 씨는 축산물 배달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축산물 판매장을 개업, 가난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새벽 2시에 퇴근, 2시간 뒤 다시 출근하는 등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이듬해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9억여원의 빚을 안게 되면서 앞길이 막막해졌다.

그럼에도 11년 전부터 동두천시청 근처 아동 보호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애신아동복지센터’에 매달 12근의 고기를 후원하고 있다. 때로는 정성을 다해 고기를 직접 구워주고 작은 선물도 간간이 챙겨줘 아이들로부터 ‘고기아저씨’라고 불린다.

김 씨는 “‘아무리 어려워도 거짓된 삶을 살지 말고 이웃에게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다”며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에 고기 후원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봉사가 그에게 은인을 만들어줬다.

사업 부도 이후 모든 금융 기관들이 김 씨의 대출 요청을 거부했다.

도움의 손길은 그동안 안면이 있었던 박종한 제일은행 팀장만이 내밀었다. 박 팀장은 “많이 못 도와줘 미안하다”며 사비로 1천500만원을 빌려줬으며 대출도 알선해줬다. 김 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그는 “오는 5월이면 남은 빚도 다 갚을 것으로 본다”며 “박 팀장처럼 너그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남은 인생을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대한적십자사 동두천 두드림봉사회 직전회장, 새마을운동 동두천시지회 상패동협의회 총무, 상패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두천시협의회 교육분과장 등 지역사회와 관련한 단체에 참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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