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도시 인천, 노동시장의 민낯] ②경력단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막힌 여성노동자
[제조업 중심도시 인천, 노동시장의 민낯] ②경력단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막힌 여성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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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여성들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열악한 노동조건과 경력단절의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 통계청,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의 만 15세 이상 여성 인구는 128만9천명으로 남성보다 2만8천명이 많다. 그러나 인천에서 수입이 있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 중인 여성 인구(경제활동인구)는 69만8천명으로 같은 기준의 남성보다 오히려 22만3천명이 적다.

특히 인천의 여성 고용률(51.1%)은 남성보다 18.3%p 낮고, 여성 실업률(5.7%)은 남성보다 0.7%p 높다.

이 같은 고용격차는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23.5%(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나온다. 인천은 제조업 중에서도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금속가공업과 기계장비업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 중 금속가공업체만 하더라도 인천 내 제조업체의 22.5%를 차지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시로부터 의뢰받아 지난해 6~7월 추진한 ‘인천지역 노동실태조사’에서는 제조업의 여성노동자가 남성보다 84만9천원이 적은 월평균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인천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1천579명과 남성 1천820명 등 3천399명을 대상으로 했다.

제조업에서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는 일반적으로 노동형태, 노동강도, 노동시간 등에 따라 발생한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울산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 문제 등을 보이고 있다.

또 인천에서는 여성의 경력단절도 노동시장의 큰 문제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노동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조업에서 여성들은 출산·육아 등과 일을 병행하기 어렵다. 지난해 통계청의 지역별 노동조사에서는 인천의 만 15~54세 기혼여성 50만7천명 중 8만9천명(17.6%)이 경력단절여성으로 나왔다. 인천지역 노동실태조사에서는 여성노동자의 10년 이상 근속연수 비율이 남성보다 5.2%p 낮았다.

윤자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경력단절 여성 비율 등을 볼 때 여성노동자 일반에 대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구조적 문제인 여성노동자의 저임금 문제는 적극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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