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기] 경기서부 '생태계의 寶庫' 화성습지
[인사이드 경기] 경기서부 '생태계의 寶庫' 화성습지
  • 채태병 기자 ctb@kyeonggi.com
  • 입력   2021. 01. 04   오후 2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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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철모 화성시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철모 화성시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 제공

아마존 하구, 순천만 등 세계 5대 습지에 견줄만한 생태계의 보고(寶庫)가 화성지역에도 있다.

160여종의 대형 저서동물(산호나 성게 등)과 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보호종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화성습지’가 그곳이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부터 화성호 내부까지 23㎢의 대형 갯벌을 칭하는 화성습지는 다양한 수생생물의 산란 및 양육지는 물론 이산화탄소 흡수와 수질오염 정화 기능도 수행, 반드시 보전해야 할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화성시는 지난 2018년부터 화성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람사르습지 지정까지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생태 환경 보전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될 화성습지의 가치와 보호구역 지정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화성습지 전경1.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 전경. 화성시 제공

■ 조류 및 수생생물에서 수원청개구리까지…경기서부의 ‘생물 낙원’

화성습지는 동아시아부터 대양주(오세아니아)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및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3만2천마리 이상의 물새가 출현하는 것으로 연구됐으며, 법적보호종도 8종이나 서식이 확인됐다.

화성습지를 찾는 법적보호종은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큰고니, 저어새, 매, 흰꼬리수리,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이다.

▲ 화성습지 전경2.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 전경. 화성시 제공

또 169종의 저서동물이 화성습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염생식물(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의 식생 분포면적도 4만2천여㎡에 달한다.

이는 습지보전법상 습지보호지역 지정요건인 ▲저서동물 출현 종수 100종 이상 ▲염생식물 식생 분포면적 1만㎡ 이상 ▲법정보호종 서식처 또는 도래지 ▲물새 2만마리 이상 출현 등을 모두 충족하는 조건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에는 화성습지에서 KBS 신년특집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도중 처음으로 수원청개구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원청개구리는 국내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의 양서류다.

세계적으로 2천여마리만 생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농지와 습지의 연이은 개발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 화성습지를 찾은 철새들이 날아가는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를 찾은 철새들이 날아가는 모습. 화성시 제공

■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협약 습지 등재

화성시는 화성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화성습지를 등재했다.

2019년 2월 해양수산부 화성습지 현장방문 및 주민간담회 개최를 추진했고, 같은해 8월 화성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신청을 했다.

이후 습지보호지역 지정추진계획 수립, 습지보호지역 지정안 의견조회, 화성시와 EAAFP 간 철새서식지 보전 국제협력사업 MOU 체결 등 과정을 거쳤다.

현재 시는 해양수산부와 습지보호지역 지정 관련 업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후 화성습지의 보전 및 조사ㆍ관찰 계획과 환경개선 방안, 지역민 대상 교육 및 홍보를 통한 인식증진 방안, 생태관광 프로그램 통한 화성습지 활성화 도모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또 불법행위 감시와 방문객 안내 등 업무를 맡을 습지생태안내인 및 갯벌생태해설사 위촉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올해 1월 중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마친 뒤 해가 지나가기 전에 람사르 협약 습지 등재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람사르 협약은 습지를 보호하기로 약속한 국가들 사이의 협약으로,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 후 1975년부터 발효됐다.

앞서 시는 국내ㆍ외 전문가 및 시민 등에게 화성습지 보전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2018~2019년에 걸쳐 2차례의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심포지엄은 ‘화성습지, 뜨거운 지구에 쉼표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닉 데이비슨 EAAFP 기술위원장(전 람사르 협약 사무국 부총장)이 참석해 화성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화성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 화성시 제공

■ 화성습지 등 환경 분야 전담기구 ‘화성시환경재단’ 출범

시는 화성습지 보전과 각종 환경문제 대응을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화성시환경재단을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를 개시한 화성시환경재단은 자본금 3억원의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화성시 향남읍의 화성종합경기타운에 사무실이 마련됐으며 조직은 3개팀ㆍ13명(정책ㆍ운영지원팀, 시민협력팀, 환경교육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화성지역에 맞는 환경정책 연구 및 개발 업무를 맡게 되며, 화성습지 습지보호지역 관련 사업과 생태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 사업 등도 전담한다.

또 시민참여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비롯해 화성습지 내 연구를 위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조사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화성시환경재단은 올해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 기획 및 운영, 화성습지 관련 정책 발굴 등을 통해 생태계의 보고로써 우수한 보전가치를 지닌 화성습지 보호를 위한 첨병(尖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시환경재단은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환경문제가 우려되는 화성지역에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환경적 가치를 구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습지가 기후변화 완화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 주목을 받은 만큼, 현재와 미래세대의 공존을 위해 화성습지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안). 화성시 제공
화성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안). 화성시 제공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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