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카리브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에피소드4-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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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 박물관 전경

훔볼트는 ‘수많은 탐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 세계를 통합된 하나의 체계로 파악하려 했고, 인간은 자연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연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화하는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고 쿠바섬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더 활동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의 이런 업적은 “19세기의 유럽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나폴레옹이고, 다음가는 사람은 훔볼트이다.”라고 브리태니커 사전에 기록돼 있다.

이처럼 훔볼트는 베이컨의 과학적 전통을 수용하는 자연 과학자이자 괴테, 쉴러, 피히테 등과 교분을 나누며 헤르더의 관념론적 철학에 큰 영향을 받는 철학적 면모도 갖추었다. 과학자로서 훔볼트가 가진 강점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그는 경험주의적 실험과 과학적 탐구, 그리고 관찰 방법에서도 독일의 철학적 관심을 접목했다. 그리고 그는 실증주의적 과학의 단점을 극복하고, 인간의 감성과 창조성의 의미를 투철하게 인식하여 양자를 결합한 보편과학을 구상했다.

▲ 박물관 정원 벽면에 그려진 쿠바 현대 화가의 작품
박물관 정원 벽면에 그려진 쿠바 현대 화가의 작품

여행하다 보면 가끔 뜻하지 않은 만남이나 일이 생긴다. 느껴보지 못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면 절로 감탄하고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만나면 신기함에 빠져 정신을 빼앗기며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갑자기 닥치면 두려움이나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오늘처럼 뜻밖의 만남은 평생 지워질 수 없는 추억이 되고 글을 쓰기 위해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다 보면 단단한 연결 고리로 묶이는 인연이 된다.

훔볼트는 프로이센의 귀족인 아버지와 엄청난 자산가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많은 유산을 물려받는다. 유년 시절 《젊은 로빈슨》과 《아메리카의 발견》을 읽고 키워온 꿈길을 따라 귀족 청년 훔볼트는 화려하고 편안한 생활과 성공이 보장된 자신의 삶을 벗어 던지고 장엄하고도 거친 대자연의 품으로 뛰어든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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